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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특공대 6 (최종회)

특공대의 하루아침은 아침조회 후 상의탈의 2 km 왕복 구보로 시작한다. 산악지역이라 구보는 언제나 힘들다. 겨울은 추워서 힘들고 여름은 더워서 힘들다. 아침식사도 하기 전에 달리기라니 인솔을 맡은 의무병 병장이 체력이 좋아 계속 구보 중 군가를 시킨다. 총이 있으면 콱 그냥 쏘고 싶지만 오로지 상상이다. 중대 복귀가 점점 다가오는 날들. 중대 선임들은 내 속도 모르고 마주칠 때마다 빨리 와야지 농담을 한다.주여 나를 핍박하던 김명기를 전출 보내 주시옵소서 제발 부탁드립니다. 주여.기도는 주문처럼 수시로 웅얼거렸다. 드디어 복귀신고 하는 날 내무반에 들어섰다. 될 대로 돼라. 신고를 했다. 특공~ 일병 박병권 15중대 1소대 복귀를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특공~ 신고식을 마치고 주위를 둘러보는..

카테고리 없음 2023.08.03

비둘기의 죽음

비둘기의 나는 모습보다 뒤뚱뒤뚱 닭처럼 걸어 다닌다고 해서 별명은 '닭둘기' 비둘기가 걸어서 차도를 어슬렁거리다 결국은 차에 치어 죽었다. 분명히 날개를 달아줬건만 살이 찌니 날기도 힘들겠지. 과학자들의 예상으로 지구는 50 억년 후쯤 태양에 흡수돼서 사라질 거라고 한다. 날씨가 무척이나 뜨겁다. 전 세계마다 자연적으로 돌아가던 기후시스템이 이제는 랜덤으로 돌아간다. 빙하가 녹고 알프스가 녹아내리고 남극에 풀이 뒤덮였다. 매연은 갈수록 호흡기로 침투하고 인간은 스스로 더욱 힘겹게 산다. 소를 키우기 위해 산소탱크인 아마존의 울창한 밀림을 허물어내고 목장을 짓고 소는 하품으로 메탄가스를 내뿜어 지구 온난화의 대열에 합류한다. 인간은 너무 많이 먹고 너무 많이 입고 많이 버린다. 철새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

카테고리 없음 2023.08.03

금쪽같은 니 새끼

교권침해가 도를 넘고 있다. 부모들이 어지간한 미친놈들이 아니다. 아이가 학교에 안 간다 하니 빨리 신혼 여행지에서 돌아오라는 정신병자 있고 여선생에게 아이가 졸업할 때까지 시집가지 말라는 정신 나간 것들도 있다. 가정에서 금쪽같이 자라서인지 선생을 때리고 선생 얼굴에 침도 뱉는다. 나 어릴 때는 역으로 선생들이 지나치게 폭력적이었지만 지금은 학생들이 난장판. 오래전 불광독 식당에서 지인들과 식사 중. 식당 안을 뛰어다니며 소란을 피우는 아이들에게 웃으며 주의를 줬더니 아이 엄마가 하는 말 왜 애들한테 뭐라고 해요? 애들 기죽잖아요다투기 귀찮아. 웃으며 미안합니다~했는데 어라. 이것들이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네 알았다. 미안하다 했더니 남편까지 일을 키운다. 보아하니 형제 부부가 어머니를 모시고 외식 중..

카테고리 없음 2023.08.02

노인패스시대

미국에서는 80대 전문직 종사자가 30만 명 우리나라는 은퇴하면 아무리 많이 배운 사람이라도 일자리는 단순 노무직인 경우가 대부분, 한 분야의 전문적 경력이 있어도 소용없다. 한 예로 대기업의 간부였던 사람이 은퇴 후 카드 배달원. 카드 한 장 배달료는 1500원 기업은 노인의 재고용을 원치 않는다. 사회적 문제지만 원인이 시스템에 있을까 한국의 노인과 서구의 노인을 비교해 보자. 한국의 노인은 대부분 꼰대 그 자체. 걸핏하면 나이로 유세를 떠는 꼴불견이 허다하고 그러다 보니 노인대우를 받지 못하고 정치적으로도 확증편향에 갇혀서 산다. 매사에 묻지도 않은 오지랖을 떨고 잔소리를 하며 젊은이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강압적이고 계급적인 사회구조. 자기보다 어린 사람이나 하급자가 의견을 내..

카테고리 없음 2023.08.02

빌어먹을 특공대 5

대부분의 군대 편제가 그렇듯 내가 있던 703 특공연대도 4개 편제 4개의 대대가 있고 각 대대마다 4개의 중대로 이루어져 있다. 1대대 1.2.3.4 중대 & 대대본부 2대대 5.6.7.8 중대 & 대대본부 3대대 10.11.12.13중대와 특공연대본부 4대대 13.14.15.16중대 & 대대본부 나는 4대대 15중대 소속 그리고 그 중대 안에 소대중 1소대 대대본부에서 다시 전투병으로 복귀 명령을 받았으니 김명기일병과 나는 다시 같은 소속이 된 것으로 상황은 제자리로 온 것이다. 분명히 김명기는 나를 벼르고 있을 것이다. 같은 소속 안에서는 반항할 수 없는 일. 복귀일은 다가오고 앞길이 캄캄했다. 이제 기도하는 방법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주여. 큰일 났습니다. 나를 도와주시옵소서 김명기를 배추 솎아..

카테고리 없음 2023.08.02

빌어먹을 특공대 4

전역 때까지 대대 작전과에서 복무할 것 같았는데 인생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증명하듯 김명기 일병과 다투고 난 후 몇 달이 지나 다시 전투중대로 복귀명령이 떨어졌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진 셈. 복귀하기 전 중대로 불려 가 선임하사 동행하에 각 내무반마다 돌며 인사를 했다. 선임하사가 부대원들에게 말했다.박병권 일병 얼마 후에 다시 복귀하게 됐으니까 돌아오면 잘해주도록같은 1소대 선임인 김명기가 나를 독기 품은 눈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2.3소대에 이어 4소대로 갔을 때 김명기의 동기도 나를 노려봤다. 이제 죽은 목숨. 사회에서의 싸움도 아니고 계급사회. 그것도 같은 중대 그 안에 같은 소대 바로 윗 선임.오. 주여. 왜 나를 다시 전투병으로 복귀시키셨나이까?암담했고 캄캄했다,이제 붙잡..

카테고리 없음 2023.08.01

부치지 못한 편지

청년부 시절 시골 교회로 간 수련회. 팀을 나눠 거지순례를 하기로 하고 마을로 흩어졌다. 거지순례의 미션은 마을 사람들에게 전도를 하고 밥을 얻어먹고 오는 것. 산간 오지다 보니 집들이 모여있지 않고 여기저기 동떨어져 있었다. 그런데 집마다 사람이 없네. 어렵게 만난 동네 어르신에게 물으니 어느 집에 잔치가 있어 모두 그리로 갔다는 희소식? 조장이었던 나는 팀원들을 데리고 그 집으로 Go~ 넉살 좋게 인사를 드리고 소개를 했더니 인심 좋게 우리를 방으로 안내했다식사들 안 하셨죠?넉살은 타이밍이다. 네. 안 먹었습니다.동네 혼인잔치였다. 빈방에 들어앉은 우리 앞에 소박하지만 나름 진수성찬의 밥 상이 들어왔다.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운이 좋게도 인심 좋은 분들 덕분에 밥을 배불리 먹고 전도를 하러 나섰다..

카테고리 없음 2023.07.31

빌어먹을 특공대 3

점심시간 식당 앞에서 김명기일병과 마주쳤고 내가 경례를 하지 않고 지나간 것에 화가 난 김명기일병이 욕을 하며 내게 다가왔다. 이게 빠져가지고 인사 안 한다 이거지?나는 받아쳤다. 본부로 갔는데 뭐 하려고 인사합니까이런(욕설) %@새끼가김명기의 발길질이 내 무릎을 향해 날아들었다. 나는 가만히 있지 않고 바로 맞받아 김명기의 가슴팍에 발차기를 꽂았다. 이런 %#새끼가 미쳤나.내가 겨루기 자세를 잡은 뒤 말했다. 드루와. 덤벼 죽여버릴 테니까김명기는 나의 반격에 주춤했다. 근처에서 본부소속의 선임이 이 상황을 보고 있었다. 만약 김명기에게 인사를 했다면 본부소속 선임에게 혼나는 건 뻔한 일이었다. 김명기가 씩씩거렸다. 너 중대 복귀만 해봐 본부 선임이 보는 상황이기에 나는 더 세게 나갔다. 본부로 발령 났..

카테고리 없음 2023.07.31

빌어먹을 특공대 2

오래전 뉴스에서 들은 사건이다. 50대 택시기사가 손님을 폭행한 것 이유는 간단했다. 손님을 태우고 보니 손님이 과거 군대에서 자신을 폭행했던 선임이었고 바로 차를 세우고 복수한 것. 기사의 기억력에 박수를 보냈다. 나 역시 지금도 잊지 않은 이름이 있다 김명기 고향은 전라도. 전라도에 이를 갈았다. 내가 매주 교회에 간다고 나를 구타하던 놈 시각디자인 전공 탓인지 작전과에서 나를 노리고 대대 본부 작전과로 이동시켰다. 작전과는 인사과. 통신과. 의무과와 더불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행정파트. (중대급의 행정반과는 다르다) 이제 소속파트가 달라지고 내무반이 달라졌으니 전투중대와는 이별이었다. 누구나 그렇듯 몸이나 편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도했던 문제라 감사한 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식당 앞에서 김명기..

카테고리 없음 2023.07.29

빌어먹을 특공대 1

특전사도 아니고 해병대도 아니고 사람들은 잘 모르는 부대. 육군특공대 특히 80년대에는 더더욱 그랬다. 명목은 특전사를 모태로 한 사병 특수부대 전두환이 만든 탓에 보급품 1순위 부대라 부식도 좋고 식사도 잘 나왔지만 문제는 폭력이다. 매일같이 이어지는 폭력무한지대. 넷플릭스에 D.P 시즌2가 시작됐다. 탈영병을 잡는 군사경찰이야기. 군대처럼 문제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억울해도 반항도 할 수 없는 곳 군시절에 무장 탈영병이 생기면 우리도 출동한다. 오죽하면 탈영을 했을까. 때론 자살하는 병사도 있으니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들 마음이야 어땠을까 군대 은어로 종교행사. 천주교. 개신교. 불교 각자의 종교로 흩어져 시간을 보내고 오지만 그것이 시련이다 그때부터 바로 선임의 구타와 갈굼이 씨발새끼 교회가지 말..

카테고리 없음 2023.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