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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타일

말 섞은 적 없고 관계형성도 안 된 사이에는 말 한 번 잘 못 건네었다가 큰일이 날 수 있다 한 번은 항상 숏컷의 헤어스타일을 한 여자목사께 아침인사로 처음 말을 건넸다. 목사님 헤어가 아톰 같네요웃으면서 건넨 인사지만 듣는 이는 아마도 기분이 좋지 않았나 보다. 나중에 들려온 소리는, 기분이 너무 상해서 윗선에 얘기하려 했다는 것이다. 물론 아무리 농담이라도 상대에게 실례가 됐다면 명백한 내 잘못이다. 내 딴에는 스마트하고 멋지다는 의미였는데 듣는 이에게 기분 나쁜 상황으로 꼬여버렸다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곤란했다. 그랬다가는 내게 말을 전달해 준 사람에게 피해가 가기 십상이다. 기독교의 본질은 사랑이고 악의가 없는 인사일 텐데 웃으며 받아주기는 싫었나 보다. 다짐했다. 목사들에게 말 조심해야지. 목숨 ..

카테고리 없음 2023.07.19

계급사회

교회에 계급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이야 그렇지. 한번 볼까? 돈 있으면 장로 돈 없으면 안수집사야. 장로ㆍ권사 자리를 놓고 돈을 내라고 목사들이 전화를 하는 데가 많아. 가톨릭의 면죄부 거래와 뭐가 다를까? 만나교회 김병삼목사는 '도네이션'이라고 생각하라는데 그건 하나님 앞에서 헛소리지. 그리고 은근히 반말투에 목에 깁스하고 아마도 신학교 커리큘럼에 '반말학개론'이나 '헌금징수론'이 있는 게 분명해. 그러지 않고서 어떻게 목사들은 그렇게 돈에 안달이 나서 돈타령에 나이만 조금 먹었다 싶으면 하나같이 상대방 나이 상관없이 말이 짧을까 생각해 봐. 하나님과 소통하는 목사? 그런 건 없지. 자기 성질 있는 그대로 오만방자하게 사는데. 좋으신 분들도 있다고? 그건 사이즈 작은 교회 목사들이겠지. 큰 교회 목사..

카테고리 없음 2023.07.18

스쳐간 행운?

주식이라.. 단타 스타일이 아니라 한동안 들여다보지 않다가 오늘 모처럼, 사놓은 종목들을 둘러봤다. 마치 땅속에 묻어둔 김치가 얼마나 익었나 항아리 뚜껑을 열어보듯 그런데. 어라~ 이거, 이거. 5400원 정도에 사놓은 종목이 오늘 보니 1주에 999.000원. 몇 주를 샀나 살펴보니 겨우 1주, 간 보기로 1주 샀던 종목이 초대박을 친 것이다. 결과론이겠지만 만약 한 500만 원어치. 아니 50만 원어치라도 샀었다면? 행운의 여신이여 큰 거로 좀 당겨주세요

카테고리 없음 2023.07.17

달콤한 거짓말

영화'달콤한 인생'에서 단 4 씬으로 남우조연상 수상. 입가에 흉터 설정에 대한 유재석의 질문에 , 고민 끝에 여기저기 이미지들 뒤져보고 생각해 냈다고 하지만 그것은 거짓말. 내가 영화 '천군'때 조감독을 하면서 4 씬정도 출연을 했을 때, 내가 뺨에 설정한 칼자국 흉터를 본 황정민이오호. 이거 죽이는데 직접 생각한 거예요? 이야. 죽인다. 나중에 나도 비슷하게 써먹어야지그냥 기회가 와서 비슷하게 응용한 것일 뿐, 내게 황정민에 대해 묻는다면? 노코멘트

카테고리 없음 2023.07.17

그건 아는게 아니지

벌써 나이 탓으로 돌려야 하나 머리숱이 점점 주는 게 느껴진다. 탈모방지 토닉워터를 사려고 올리브영 매장에 들렀다. 매장이 제법 사이즈가 있어서 바로 점원에게 문의하려는데 어라~토닉워터가 생각이 안 나네. 20대 여자 점원에게 물었다.저기요. 그거 뭐냐. 그 머리에 뿌리는 거 있죠? 탈모방지. 무슨 토닉인가점원의 대답이 묘하다.아. 네 뭔지 아는데 생각이 안 나는데 지금 없어요. 뭔지 알거든요꿀밤이라도 먹여주고 싶었다. 남자직원도 마찬가지. 헤어코너가 어디냐고 묻고 거기서 원하는 제품종류를 찾았다 점원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모르면 모른다고 해 아는 척하지 말고 Don't be such a know -it -all

카테고리 없음 2023.07.17

근무교대

군복무 당시의 일이다. 계급은 상병 때로 기억한다 부사수와 위병소 보초를 서고 있는데 교대시간이 지났는데도 교대조가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다음근무의 사수는 나보다 선임이었다. 나는 부사수에게 말했다. 시간 지났는데 들어가자 교대자가 오지 않았는데 괜찮겠냐고 부사수가 내게 물었다. 내가 대답했다 고참이라도 교대시간은 칼같이 지켜줘야지. 가자.몇 걸음 옮겨서 이동 중에 근무조가 보였다. 부사수가 총을 겨누며 암호를 물었고 나는 그냥 이동하는데 근무조 사수가 나를 불러 세운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다른 선임들과 라면에 소주 먹고 오느라 늦은 것이다.) 야. 고참 오지도 않았는데 들어가냐? 18놈이 군기 빠졌네?시간 지나지 않았습니까?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발길질이 명치로 날아들었다. 퍽~ 일부러 과장되게 ..

카테고리 없음 2023.07.16

차선변경

요즘 '한블리'라는 방송이 나름 화재다.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한문철 변호사가 여러 명의 출연진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온갖 교통 관련 사건사고를 다룬다. 최근 불거진 전적 보디빌더의 부녀자 폭행을 비롯 분노를 살만한 사건이 한 두건이 아니다. 며칠 전 대학 동문 형과 식사 중 관련 대화를 나누다가 내가 말했다. 어쩌다 그런 미친놈들 만났을 때 원투 날리면 괜히 돈 물어줘야 되고. 가시적으로 차에 삼단봉이라도 둘까?형이 말했다. 너. 그러지 마라. 괜히 그러면 그걸 사용할 일이 생긴다니까형이 말했다. 며칠 전 직원들하고 광화문 쪽 4거리에서 어떤 미친놈이 차선을 혼동했는지 우회전차선도 아닌데 내 앞으로 트는 거야. 근데 나보고 막 욕을 하고 난 문이 막혔으니까 내리지도 못하고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 ..

카테고리 없음 2023.07.16

퇴직형사의 넋두리

난 내가 퇴직할 때쯤 되면, 막내 순경도 비리 저지른 검사를 보면 소환해서 수사하는 세상이 될 줄 알았어. 그런데 그 당연한 장면을 못 보고 나가겠네. 그건 상식 아냐? 검사는 특권층이야? 왜 뻔하게 잘못한 게 보이는데 그 사람들은 수사를 못하게 하냐고? 왜? 그렇게 아무것도 못하게 팔다리 묶어 놓고 하는 일은 또 전부 다 보고하래. 검사에게 보고하다가 수사 못할 지경이야. 보고를 하면 뭔가 정답을 주나? 검사가 수사에 대해서 뭘 알겠어. 사법시험 합격해서 이제 고작 몇 년 근무한 젊은 검사가 삼십 년 가까이 현장을 쓸고 다닌 나를 지휘한다고? 지휘? 검사가 수사전문가라고? 강력사건 현장에 한 번도 나와보지 않고 어떻게 수사를 할 수 있지? 이름만 '수사전문가'라고 우기면 전문가 되는 건가? 검사는 ..

카테고리 없음 2023.07.14

빗소리

'장마'라는 단어가 무의미할만큼 비가 이어지는 날들. 어쩌면 우리도 건기와 우기로 나뉘는 걸까? 그 여름도 비가 짙게 내리던 날이었고 어머니의 담당 인턴과 병원 현관에 서서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고 있었다. 장남이세요? ....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될 것 같아요.인턴이 피워 문 담배연기가 향불처럼 흩어졌다. 년일까요? 달일까요?알면서도 바보 같은 질문을 던졌다. 달이죠 아마 몇 달 못 사실 겁니다.사형선고. TV드라마 같은 대사였다. 한참을 울다가 아버지에게 전화했다. 바로 말을 잇지 못하다가 겨우 꺼낸 말 엄마 죽는대요 수화기너머 아버지의 침묵 비처럼 쏟아지는 원망을 토했다. 비처럼 흐느끼면서 엄마 왜 고생시켰어요? 왜?1998년 6월. 빗소리 거칠게 울던 날이었다. 내가 서있는 곳에서, 아버지가 있는..

카테고리 없음 2023.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