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때까지 대대 작전과에서 복무할 것 같았는데
인생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증명하듯
김명기 일병과 다투고 난 후 몇 달이 지나
다시 전투중대로 복귀명령이 떨어졌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진 셈.
복귀하기 전 중대로 불려 가 선임하사 동행하에
각 내무반마다 돌며 인사를 했다.
선임하사가 부대원들에게 말했다.
박병권 일병
얼마 후에
다시 복귀하게 됐으니까
돌아오면 잘해주도록
같은 1소대 선임인 김명기가 나를 독기 품은 눈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2.3소대에 이어 4소대로 갔을 때
김명기의 동기도 나를 노려봤다. 이제 죽은 목숨.
사회에서의 싸움도 아니고 계급사회.
그것도 같은 중대 그 안에 같은 소대 바로 윗 선임.
오. 주여. 왜 나를
다시 전투병으로
복귀시키셨나이까?
암담했고 캄캄했다,이제 붙잡을 건 오직 예수.
기도 외에 다른 방법은 보이질 않았다
_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