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나이를 먹는다는 건, 사람 사이의 자리가조금씩 비어 가는 걸 지켜보는 일이다. 살갑던 친구나 깍듯하던 선후배들도 세월의 물살을 따라 하나둘 멀어지기 마련이다.때로는 사소한 오해가 시발점이 된다. 제 앞가림에 갇혀 타인의 속내를 미처 살피지 못하고, 상대의 고단함을 헤아리지 못한 탓이다. 그러다 서로의 마음이 어긋나 매듭이 생기면관계는 서먹해진다. 젊을 적엔 그 매듭을 풀어보려 애를 썼겠지만, 이제는 그저 그러려니 한다. 늙는다는 건 굳이 그 뻣뻣한 매듭을 비틀어 풀려다 손가락 끝에 상처를 내지 않는 지혜가 생기는 일인지도 모른다.오해라는 것이 어디 한 사람만의 잘못이겠는가.내 실수일 때도 있고 상대의 허물일 때도 있다.그저 어느 한쪽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가면, 훗날 상대가 "아, 저 사람이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