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말부터 사용하던 집 전화를 오늘 해지했다. 전화가 있는 집도 있고 없는 집도 있던 시절.친구들끼리 한 친구네 집에 모여서 밤을 새기도 했다.입시철이라 학교도 가지 않던 때였다.친구들은 집에 전화로 "ㅇㅇ네 서 자고 갈게요"했지만 나는 집에 전화가 없어서왜 연락도 없이 마음대로 행동하냐는어머니의 말에 나만 집에 전화가 없자 않냐고어머니께 상처 주는 말을 했다.어머니는 바로 다음날 전화를 신청했고906 4004라는 좋은 번호를 받았다.휴대폰 시대. 집전화는 사용할 일이 거의 없었다.KT에 전화를 해보니 2012년에 가입당시설치비 19만 원을 이미 환급해 줘서 해지 환급도 없단다.휴대폰 등장 이후 매달 요금을 땅에 버린 셈이다.막상 해지하고 나니 머릿속에 화석이 된 번호에 대한 서운한 마음이 조금 들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