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도 아니고 해병대도 아니고
사람들은 잘 모르는 부대. 육군특공대
특히 80년대에는 더더욱 그랬다.
명목은 특전사를 모태로 한 사병 특수부대
전두환이 만든 탓에 보급품 1순위 부대라
부식도 좋고 식사도 잘 나왔지만 문제는 폭력이다.
매일같이 이어지는 폭력무한지대.
넷플릭스에 D.P 시즌2가 시작됐다.
탈영병을 잡는 군사경찰이야기.
군대처럼 문제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억울해도 반항도 할 수 없는 곳
군시절에 무장 탈영병이 생기면 우리도 출동한다.
오죽하면 탈영을 했을까.
때론 자살하는 병사도 있으니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들 마음이야 어땠을까 군대 은어로 종교행사.
천주교. 개신교. 불교 각자의 종교로 흩어져
시간을 보내고 오지만 그것이 시련이다
그때부터 바로 선임의 구타와 갈굼
이 씨발새끼
교회가지 말라니까
내 말이 우습지?
그래도 나는 매주 교회에 갔다.
물론 매주 맞고 또 맞고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래. 너는 때려라
나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교회 간다.
참담한 기분 속에서도 그때 내 속은 그랬다.
이 새끼가 집에 불이나고 길바닥에
나앉은 상황에 군입대한 내 심정을 알기나 할까,
기도라도 안 하면 죽고 싶은 내 심정을 알기나 할까.
나라를 지키러 와서 왜 맞고 있을까
선임이라고 해봐야 겨우 1살 많거나 동갑내기.
김명기는 나보다 1살이 어렸다.
그래 주기철 목사님은
철못판을 걸었고
이기풍 목사님은 불에 지진
인두를 견뎠는데
내가 이깟 주먹이나 발길질을 못 견딜까..
얼마든지 때려라
시즌1에 자신을 괴롭힌 선임들을 쏘는 장면이 있다.
시즌2에도 괴롭힘을 당하던 사병이
총기난사로 선임들을 죽이는 장면이 있다.
사망자 부모들의 울부짖음은 와닿지 않는다.
죽어야 될 놈들이 죽은 것뿐. 그래도
부모들은 자기의 아들 죽은 것만 억울하다.
그러나 폭력에 시달리다 총기를 난사한
사병 엄마의 억울함은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한 건 아니지만
졸병 때는 누구나 폭력의 희생양.
나 역시 총기에 총알을 장전한 적 있다.
단지 내가 총의 자물쇠를 풀지 않은 것은
어머니가 나를 위해 기도하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_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