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 데이트 코스길을 혼자서 걷는다 창경궁 담길 은 무심히 자리를 지켰나 보다. 사실 나는 혼자 걷기를 즐기지 않는다. 대신 가끔 자전거를 탄다. 종로는 여전히 꼴 보기 싫은 노인들의 동네 비가 오려고 하는지 하늘은 꾸물거렸다 40대까지 학생 소리를 들은 탓에 고궁 입장은 30대에도 청소년 요금을 냈다. (내가 그런 게 아니라 그들이 그렇게 받았다) 추억이 많으면 때론 마음이 힘들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거리구경하다가 중고서점에 들러서 책 한 권을 사고 중고서점에 없는 책은 종로서적에서 샀다. 웃고 있지만 친절하지 않은 남자직원. 요즘 세상은 건조하고 낭만이 없다. 아무런 추억도 없다는 듯 벤치에 앉아 사이먼&가펑클의 노래 한 곡에 마시는 커피. 나이 든다는 게 무언가 정신은 그대로인데 몸만 늙어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