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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은 살아있다.

인간의 뇌는 사회적인 환경을 가짐으로써 발달한다. 80이 넘어도 정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김성근 감독을 들 수 있겠다. 만 82세의 연세에도 최강야구에서 보여주는 그의 탁월한 센스는 사람을 놀라게 한다. 투수 출신임에도 선수들의 타격을 지도하고 가끔은 투수가 이번에 어떤 공을 던지면 삼진을 잡을까도 정확히 캐치하고 작전을 낸다. 그리고 그의 작전들은 절묘하게 성공한다. 반면에 술로 세월을 견뎌온 노인들은 어떤가? 하나같이 고집세고 무식한 꼰대들이 대부분이다. 아니 배운 사람들 중에도 꼴통들은 많다. 김성근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무식한 것은 죄가 아니지만 무식한데 그렇지 않은 척하는 것은 큰 해가 된다.건강한 육신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을 새삼 되새겨보게 된다. 평생 야구..

카테고리 없음 2024.05.15

무법지대

방콕의 파타야에서 납치 살인사건이 생겼다. 손가락을 모두 자르고 플라스틱 드럼통에 시멘트와 섞인 시신이 저수지에서 발견. 그 수법이 마치 영화 '범죄도시 2'와 흡사하고 잔혹하다. 사람의 신체를 훼손하고 죽이는 게 그토록 쉬운 일일까?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의 경동맥을 찔러 죽인 연세대 의대생까지 세상이 무섭고 흉흉하다. 과거 지존파나 막가파의 악귀들이 살아서 날뛰는 듯 잔혹한 세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것일까? 국내든 해외든 갑작스러운 범죄로부터 누구도 안전하지 못하다. 기도도 예방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세월호 사건이 증명했고 새벽기도를 마치고 귀가 중 강도들의 쇠구슬에 맞아 목사도 있다. 히어로 없는 세상 인간은 슈퍼맨. 스파이더맨 베트맨 같은 허구의 인물들을 만들었다. 사람..

카테고리 없음 2024.05.14

어버이날에

어버이날은 원래는 어머니의 날. 어버이날에 꽃을 사지 않는다. 초등학생 때까지야 꽃이라도 기특하겠지만 성인이 돼서 그깟 형식적인 겉치레의 카네이션이 무슨 수로 부모의 노고를 위로할까? 어머니 살아계실 때 선물을 몇 번이나 드렸을까 생각해 보니 고작 핑크색 반팔 티셔츠 한 장. 그 흔한 립스틱도 사드린 적이 없다. 미인에 속하는 분이라 화장은 안 하셔도 립스틱은 사용하셨는데 내 생각은 짧았다. 첫 해외방문지였던 캐나다의 몇 개월을 지나 돌아올 때 어머니께 필요도 없는 향수는 결국 어머니 가시고 아버지가 방에 뿌리는 방향제로 그 쓰임을 다했다. 어머니를 조용히 가슴에 모셔두기까지 겨우내 얼은 계곡의 물이 녹아 흐르듯 눈물의 시간은 길고 길었다. 간신히 평온해질 무렵 거울을 보니 어느새 내가 어머니 가실 때의..

카테고리 없음 2024.05.08

배은망덕 아프리카

다리에 깁스를 한 흑인여성을 도와준 적이 있다. 그러다가 "얘들이 거지근성이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비도 도움을 주는 내게 의존하려는 심리. 물론 병원비를 대신 지불하진 않았다. 그러다가 해외 사는 지인에게 물으니 흑인들이 그런 근성이 있다고 했다. 어쩌다 TV를 보면 아프리카 구호 캠페인이 방영된다. 그와 별개로 어떤 여행 유튜버는 말한다.아프리카 오지 마세요 대놓고 인종차별하고 칭충총~하고 하루종일 지겹도록 놀립니다.아마 동양인 = 중국인이라는 인식으로 중국어 발음을 흉내 내는 것이 분명하다. 비단 아프리카 뿐 아니다. 내가 프라하의 골목을 걷고 있을 때 인파 속에서 한 남자가 내게 "나 하오~"를 외쳤다. 아마 옆에 있는 부인에게 중국인사쯤은 한다고 폼을 재고 싶었나 보다. 내 대답은 간단했..

카테고리 없음 2024.05.07

巧言令色

'교언영색' 딱 안철수 같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처음 그의 등장은 세간에 나름 신선했다. 전혀 새로운 바탕에서 정치계에 뛰어든 인물. 처음 그는 정치계 입문을 거부했다. 거듭되는 권유에 정치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인데 안철수가 바른 미래당의 대표였던 시기 신문에서 읽은 그의 인터뷰를 기억하자면 그는 한국 민주화를 망친 '자유한국당'의 후속인 '한나라당'을 저지하는데 그 소명이 있다는 식으로 그의 정치 입문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그는 지금 '한나라'에서 이름만 바꿔온 '국민의 짐'당에 입당하여 4선 국회의원이 됐다.

카테고리 없음 2024.05.06

기분좋은 칭찬

홀랜드에서 온 지인 &지인의 일행과 함께 식사를 했다. 지인의 일행은 유럽에 사는 중국인 2세.나는 중국어와 영어를 섞어서 사용하고못 알아듣는 부분은 지인의 해석이 돕고반은 센스로 알아듣는다.의사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심지어 유머를 구사해 상대방을 웃기기도 했다.아침마다 가끔 챙겨보는 EBS영어나 유튜브로 보는 공부들이 나도 모르게 기억에 쌓여 도움이 되는걸 느낌과 동시에 외국어 공부에 더 열정이 생기기도 한다.나의 중국어 발음이 상당히 고급스럽단다.나의 발음이 광동 스타일이라는 것.나의 중국어 톤은 홍콩영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장국영 얘기가 나오고 대학 때 장국영 닮았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고 유머를 던졌는데 내 선글라스 사진들을 보고 장국영보다 멋있다고 한다.이럴 때 쓰는 영어 한마디Oh,..

카테고리 없음 2024.04.29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며칠 전 구매한 책의 제목이다. 내용에 따르면 지구는 현재보다 2배나 많은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다는데도 기아 사망은 멈추지 않는다. 아프리카에 이어 아시아 및 동유럽도 예외는 아니다. 한 가지 놀란 것은 서구의 부자나라들을 사로잡고 있는 신화 '자연도태설'이다. 점점 높아지는 인구밀도를 기근이 적당히 조절한다고 보는 것. 너무 많아진 인구로 인해 나타날 치명적인 영향과 산소부족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려고 자연이 스스로 과잉 생물을 주기적으로 제거한다고 보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지극히 인종차별적인 발언이기도 하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런 개념을 처음 사용한 게 성직자라는 것이다. 사람이 굶어죽어가는 것을 보면서 신의 섭리라고 생각하다니 사악한 착각이다. 그리고 부를 축적한 자신들은 그 대상이 아니라고 ..

카테고리 없음 2024.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