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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교대

daywalker703 2023. 7. 16. 18:16

군복무 당시의 일이다.
계급은 상병 때로 기억한다
부사수와 위병소 보초를 서고 있는데
교대시간이 지났는데도 교대조가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다음근무의 사수는 나보다 선임이었다.
나는 부사수에게 말했다.

시간 지났는데
들어가자

교대자가 오지 않았는데 괜찮겠냐고
부사수가 내게 물었다. 내가 대답했다

고참이라도
교대시간은 칼같이
지켜줘야지.
가자.

몇 걸음 옮겨서 이동 중에 근무조가 보였다.
부사수가 총을 겨누며 암호를 물었고
나는 그냥 이동하는데 근무조 사수가
나를 불러 세운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다른 선임들과
라면에 소주 먹고 오느라 늦은 것이다.)

야. 고참 오지도 않았는데
들어가냐?
18놈이 군기 빠졌네?
시간 지나지 않았습니까?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발길질이
명치로 날아들었다. 퍽~
일부러 과장되게 쓰러져 굴렀다.
일어나서 계속 맞을 것인가?
명치를 제대로 맞은 것처럼 연기를 해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을 것인가?
나의 선택은 후자였다.
숨을 못 쉬는 척 연기를 이어나갔고
선임은 투덜거리며 자신의 부사수와
위병소로 자리를 옮겼다.

걷는 중에 부사수가 내게 괜찮냐고 물었다.

괜찮아.
군대에서 교대시간을 어겨?
저 새끼 총살감이야.
에잇. 17+1
들어가서 빨리 자자.
수고했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몇 분이라도
일찍 교대를 나갔고 상대가 후임이어도
마잔가지였다. 한 번은 교대하는 후임이
내게 물었다.

10분 전인데
일찍 나오셨습니까?

내가 대답했다.

날 추운데
어서 들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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