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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타일

daywalker703 2023. 7. 19. 16:24

말 섞은 적 없고 관계형성도 안 된 사이에는
말 한 번 잘 못 건네었다가 큰일이 날 수 있다
한 번은 항상 숏컷의 헤어스타일을 한
여자목사께 아침인사로 처음 말을 건넸다.

목사님 헤어가
아톰 같네요

웃으면서 건넨 인사지만 듣는 이는
아마도 기분이 좋지 않았나 보다.
나중에 들려온 소리는, 기분이 너무
상해서 윗선에 얘기하려 했다는 것이다.
물론 아무리 농담이라도 상대에게
실례가 됐다면 명백한 내 잘못이다.
내 딴에는 스마트하고 멋지다는 의미였는데
듣는 이에게 기분 나쁜 상황으로 꼬여버렸다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곤란했다.
그랬다가는 내게 말을 전달해 준
사람에게 피해가 가기 십상이다.
기독교의 본질은 사랑이고
악의가 없는 인사일 텐데 웃으며
받아주기는 싫었나 보다. 다짐했다.

목사들에게 말 조심해야지.
목숨 줄 잡고 흔드는구나

나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하는 게
그다지 쉬운 건 아니지만 그냥 한다.
나름 웃으며 친밀감 있으려고 한 유머가
돌이 되어 날아들었다. 물론 내 실수고
이해와 친절을 기대한 게 무리였다.
결국은 목사도 그냥 사람이다.
그 후로 말로 하는 인사는 접었다.
미안했다는 말속으로만 되뇐다.

목사님
그때는 죄송했습니다.
샤프하다는
의미였어요

Be ye therefore merciful,
as your Father also is mercif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