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07

기독교 우경화

왜 교인들은 나이가 들수록 보수를 넘어서극우가 될까? 기독교가 국내에 처음 들어올 때 교인이 된 사람들은 비주류였다.그러다가 시대가 지나고 교인들 중 다수가비주류에서 주류로 변해갔다고 한다.재산이 쌓이고 부를 이루는 순간 인간은그것을 지키고 싶어 지는 게 본능이다.아마도 민생을 챙기려는 정책보다는 부자감세라든지 경제발전 정책을 실현하려는 쪽에 손을 들어주는 게 지금의 기독교 우경화에 원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정치인들이 도둑질을 하든지 말든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정당이라면 정의를 외면하는 게 그들의 이치일지도 모르겠다.결국 교인들이 부를 이루면 그리스도의 나눔과 사랑보다자신의 욕심과 이익이 우선한다는 결론이겠다.대형교회가 추구하는 게 헌금이고 헌금을 많이 내야 장로가 되고 권사..

카테고리 없음 2025.02.25

새로운 시작

전공이 시각디자인이지만 업계를 떠난 지오래되었다. 나름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고생 끝에 낙이 오는 거라고 믿어야 할까?나비효과처럼 친구의 권유에 솔깃 움직여장사를 준비 중이고 인테리어가 시작됐다.그래도 디자인과 출신인데 평범한 인테리어는 싫지만 가성비 맛집을 하려면 공간이 너무 고급져도 서민들은 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도예산안에서 디자인적 감각을 살리고 싶어서 공간을 디자인하고 벽의 컬러를 고르고 시공자와 이런저런 상의와내 의도를 주문하는데 오래간만에 디렉션하는 예술적 행동에 나름 맛이 난다.간판을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에 몰입하다 보니 입술이 부르텄다.맞게 가고 있기는 한 걸까?모르겠다. 난 언제나 도전자였으니까.바람의 방향을 바라볼 뿐 화살은 이미 내 손을 떠났다.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랄 뿐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5.02.21

설이 지나고 나면

모양은 감기로 나타났지만 아버지의 눈에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깔렸다.음식을 못 드시고 겨우 우유 한 잔 드리면그것도 간신히 드신다.외출하며 사다 드린 잣죽이며 요플레, 오렌지 주스를 외출에서 돌아와 보니 모두 버렸다고 한다.모두 상해서 그랬다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고손도 안 대고 버린 게 분명하다.그냥 놔두면 나라도 먹을 텐데 다 죽어가면서도 음식을 버릴 기운은 있었는지이해하기 힘든 일이다.어머니가 가실 때는 병원에서 가셨지만아버지는 직장암 수술도 받은 지 오래전이라딱히 병원에 입원할 명분도 없다.꼼짝없이 집에서 임종을 지켜봐야 할 상황.나는 두려운 마음뿐이다.아버지를 깨웠을 때 미동도 없을 그 순간의불길한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설이라고 사람들이 복 받으라는 안부를 전한다.아버지의 기침 소리도 ..

카테고리 없음 2025.01.30

아버지의 TV

냉장고의 전원이 꺼져서 확인해 보니콘센트가 고장이 났다.아버지가 멀티탭을 찾는데 몸을 잘 가누지 못한다.하루하루 다르게 더욱 늙어간다눈동자는 이제 흰자와 검은 자의 구분 없이망자의 눈빛처럼 느껴지고 끼니의 양이극한 소량이다 보니 해드릴 음식도 죽 외에는 딱히 없다.감기가 걸렸다기에 약을 챙겨드린다호박죽 겨우 한 그릇숭늉 한 컵따뜻한 유유 한 컵에 꿀 한 스푼그리고 잠이 든 아버지의 얼굴은 평온하지 않다.젊어서 나름 잘생긴 아버지의 얼굴은평생의 음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아버지의 얼굴을 보며 드는 생각은 언제나 같다.아버지처럼 늙어서는 안 된다.아버지 방의 TV도 수명이 다 돼서 죽었다.TV는 더 이상 아버지에게 세상 소식을 전하지 못한다.TV를 새로 사야 하는 것인지 고민이 빠졌다

카테고리 없음 2025.01.24

불안한 설교

목사의 설교가 자꾸 거슬릴 때는 어찌해야 할까? 한강 작가의 책을 일컬으며 그깟 '한강'작가의책을 사려고 호들 값을 떤다고 폄훼하고교회에 엘리베이터 설치한 것을 두고자신이 와서 이룬 것처럼 두고두고 사골 우려내듯 매주마다 설교의 레퍼토리로 삼는다.말은 하나님이 이루셨다지만 속내는 자신이 부임 후 일어난 변화의 자랑처럼 들린다.매주 오늘은 또 어떤 소리를 할까?엘리베이터 얘기. 성경 왜 안 보냐? 얘기, 헌금얘기.성경을 보는지 안 보는지 어찌 알며 대부분 노인들인데 설령 성경을 좀 덜 보면 어떤가?개인적으로도 이미 7독이 넘었고 매일 읽고때론 켈리그라피로 필사한다.설교가 마치 꼰대의 잔소리처럼 길고설교 후 사족도 20분을 잡아먹는다.예배는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고말씀을 나누는 시간이지 설교 듣는 시..

카테고리 없음 2025.01.12

친구의 선물

겨울아침 오디오의 전원을 켜고어떤 CD가 들어있는지 확인한다.오디오는 친구가 내 동생의 결혼선물로 사준 것인데 동생이 음악에 문외한이라 사용을 하지 않아서내가 돌려받은 것이다.친구는 몇 해전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마음 착한 친구였다는 생각을 해본다.사는 동안 애인하나 갖지 못했던 불쌍한 친구.아버지는 가끔 말씀하셨다.시춘이는 마음이 꼭 천사 같아아버지의 말이 100% 맞는 말은 아니었지만일반인들과 비교하자면 틀린 말도 아니다.천국에서는 예쁜 천사들과 데이트도 하기를친구는 가고 오디오만 곁에 남았다.

카테고리 없음 2025.01.11

모래시계

넷플릭스에 오래전 TV에서 방영됐던 미니시리즈'모래시계'가 올라왔다.당시 인기가 상당했다. 직장인들은 대부분 '모래시계'상영에 맞춰 귀가했다. 아주 오랜만에 보는 재미가 있다.그런데 문득문득 울컥하는 장면이 있다.돌이켜보면 시내 한번 나갈 때마다최루탄 냄새가 빈번했고 시위는 일상이었다.슬프고 억울한 시대에 살았다.국가폭력아래 국민이 할 수 있는 건 없었다.천하의 죽일 새끼 전두환은 아무런 형벌도 받지 않고 편하게 살다가 늙어 죽었다.김대중이 실수한 게 그것이다. 전두환과 노태우를 용서하고 사면한 것.그것 때문에 법치가 무너졌다는 게 내 생각이다.그 후손들은 거저 부를 누리고 있다.지금 다시 윤석열이라는 개후레자식이나라를 혼돈에 빠트렸다.개신교 목사들이 윤석열을 지지한다.개신교가 극우가 된 것에 시대적 배..

카테고리 없음 2025.01.04

퇴직

아들이 직장을 그만두었다는 말에아버지는 3일간 곡기를 끊고 잠을 이루지 못했다.예전에 아버지의 고모부는 당시 서울대 교수 출신에 한국 국립공학연구소 소장이었다.고모할아버지는 조카인 아버지를 제지회사에,큰아버지는 동아출판사에 취직시켰다.큰아버지는 다니다 그만두고 과일행상을 했지만아버지는 정년퇴직까지 일을 했고 개근상도 받았다.아버지가 받던 보너스는 600% 정도로 기억한다.당시 국제그룹의 양 회장은 계열사 직원복지에꽤나 신경 쓰던 분이었다.나는 아버지가 받는 보너스의 퍼센티지는받아본 적이 없다.내가 직장 초년시절 아버지는 말했다.대학 나왔는데 보너스 600%도 안 줘?모든 기준은 아버지의 세상이 준 잣대였다.아들은 아버지에게 어떤 존재일까?아버지는 가정에 충실한 사람도 아니었지만나 역시 아버지가 망쳐놓은 ..

카테고리 없음 2025.01.03

새해 인사

사람은 자기가 받고 싶은 행동을 타인에게하는 심리가 있다.걸인을 돕는 것은 부자들이 아니다.아버지가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새해 인사를 한다.어딘가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만약 아버지가 높았던 신분의 인생을 살았다면인사를 받는 경우에 해당됐을 텐데고모의 인사를 제외하고는 아버지가 인사를 받는상황을 본 기억이 없다.죽음을 앞둔 노인은 그저 외롭고 공허하다.그 공허만 마음이 사람들에게 공허한 인사가 된다.아버지가 노쇠하고 낡은 목소리로 수화기에 외친다.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사랑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01.01

개에 대하여

얼어붙은 밭에 배추들이 널브러져 있다.거둘 때가 지났는지 배추들은시퍼렇게 동상을 입고 있었다.근처 비닐하우스 앞에 묶여있던 때 묻은 개는 언제부턴가 보이지 않는다.항상 굳은 찬밥만 있는 양푼그릇이 안쓰러워 사료를 구매한 후 가끔 그릇에 담아줬지만남은 사료는 이제 쓸모가 없어졌다.문득 어릴 적 키우던 개들의 이름이 생각났다.유년에 잃어버린 '쫑'을 시작으로성은 개요 이름은 나리. 합쳐서 '개나리'나리의 새끼들은 구름이 두둥실 떠가는 듯 '둥실이' '둥돌이'그리고 토종진돗개 황구까지.엄마와 함께 개 이름 짓는 재미가 있었다.나리였는지 둥실 이었는지 기억이 가물하지만화단에 뿌려진 농약을 물인 줄 알고 마신 후 죽었다.기르던 개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는 건 힘겹다.그 모습을 엄마와 내가 안타깝게 보고 있었다.수돗..

카테고리 없음 2024.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