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잘못 산 탓에 결혼도 못하고
결혼을 못했으니 자식도 없다.
복싱체육관에 운동하는 아이들이
내 눈에는 모두 귀여운데 아들뻘도 아닌
이제 겨우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
아이들은 여러 질문들을 쏟아내는데
어른으로서는 유치한 질문들이지만
아이들이 주는 재미가 있다.
푸시업 자세를 잡아주기도 하고
턱걸이 자세를 잡아주기도 한다.
함께 샤워 중인 중학생 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들과 대화하는
아빠의 심정이 이렇겠구나 짐작했다.
아. 수건 안 가져왔다.
수건 좀 갖다 줘
밖에 있던 친구가 아이스크림 같은 걸로
딜을 걸고 수건을 가지러 간다.
아이들의 질문은 호기심이다.
들어가겠습니다.
같이 샤워한 아이가 인사를 하며 내게 안긴다.
살가운 성격을 가진 아이.
아이들은 모두 사랑스럽다.
비록 아들도 딸도 없는 인생이지만
그래도 하나는 다짐해 본다.
좋은 어른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