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제대로 정갈하게 길어 올린
시집을 출간할 수 있을까?
메이저 출판사에서 펴낸 시인들의 글을 보면
마냥 부럽기만 하다.
이들은 어떻게 시를 통해 자기 삶을
이토록 잘 정돈해 냈을까?
글은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
맹물에 된장을 풀듯 온갖 재료를 더해
맛깔난 된장국이라면 첫술에 감탄부터 나올 것이다.
반면에 욕심만 시인이고 시를 잘 짓지 못하면서
행간만 나누면 시인줄 알고 고상 떠는 사람들도 많다.
열등감에 책욕심은 있으나 정작 읽지는 않는 사람들.
그리고 명함에 시인이라 글씨를 박고 다닌다.
윤동주 시인처럼 시대에 이름을 남긴
시인들 같은 치열함이 없이
가슴에 꽃만 단다고 시인이 될까?
근대의 시는 더 정교해지고 정밀해졌다.
글이란 끝없이 갈고닦는 칼과 같다.
시를 쓸 줄 모르면서 시인이라 고상 떠는 사람들을 보면
검술을 배우지 않은 사람이 허리에 칼을 차고
무사흉내를 내는 것처럼 측은하다.
시인과 시낭송가라는 한 사모님의 글을
보니 중학생의 글짓기만 못하고
청와대를 청화대로 알고 있으니
결국은 제멋에 겨워서 폼만 잡고 사는 꼴이다.
아, 그래서 시가 영어로 Foem인가?
아니면 Foem의 발음이
'폼'이 아니란걸 모르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