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진의 노래 '제비꽃'의 가사처럼
아주 깊은 밤에도 깨어있고 싶을 때가 있다.
20대 시절 자기 전에는 그의 노래를 들었다.
싸구려 전축에 LP를 올리면 바늘 긁히는 소리를 타고
들려오는 노래들.
느리게 읊조리는 창법이 잠들기에 좋았다.
지금도 여전히 3절까지 기억하는 노래.
LP시대가 가고 LP를 모으던 내 취미도 함께 사라졌다.
한때 전투적으로 독서에 몰입했지만
시력이 저하되며 이젠 그마저도 힘들다 보니
책 읽는 횟수도 줄어버렸다.
나는 불면증을 갖고 있는 걸까?
잠은 신이 인간에게 죽음을 연습시키는 것 같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다.
삶과 죽음이 하루에 있다는 것을 잠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주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
그리고 나는 오늘도 죽음을 연습하기 전
음악을 고르는 인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