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의 어머니가 소천하셨다. 식당 텔레비전에 어머니와 후배의 어머니 생전 함께 찍은 사진들이 나온다. 일상과 병상에서도 많은 사진들을 남겼다. 사진들을 보면서 행복한 날들이었다 싶기도 하면서 가슴 한편이 아리다. 나는 어린 날을 제외하고는 성인이 돼서 어머니와 찍은 사진이 단 한 장도 없다. 어머니 투병 중이던 병상에서도.. 후배의 어머니는 병상에서도 아들과 행복한 웃음을 짓고 계셨다. 한평생 소풍 왔다 떠난 천상병 시인의'함박웃음처럼 후배 어머니의 영정 사진도 함박웃음이다. 후배 우진은 연극배우이다. 이제 어머니의 생애라는 한 편의 연극이 끝나고 아들은 객석에서 운다. 나도 덩달아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