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합창단 활동 시절 어느 날
정기 연주회를 앞두고 지하철 안에서
악보를 보고 있는데 옆자리 여자 셋이
큰소리로 시끄럽게 대화중이다.
조금 목소리를 낮춰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는 사이 두 명이 내리고
남은 한 명이 내 악보를 보더니 말했다.
어머. 죄송해요.
목사님이신가 봐요?
목사 아닙니다
목사라니. 모욕도 이런 모욕이 없다.
교수님이신가 봐요?
아닙니다
여자가 웃으면서 말했다
저는 권사님이에요
스스로 자신의 호칭에 '님'을 붙이다니,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제발 그 입 좀 닥치고
조용히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