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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

daywalker703 2023. 7. 6. 08:36

언젠가 목사인지 장로인지
내 휴대폰 케이스에 붙은
세월호 노란 리본 스티커를 보고
대뜸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이거 빨갱이구만.


노란 리본의 의미는 '다시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는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병사들의 조속한 무사귀환을
바라는 뜻으로 노란 리본을 나무에 묶어
놓고 기다린 데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밑도 끝도 없이 빨갱이라니.
내가 물었다.

세월호 피해 가족들 아세요?


그는 모른다고 했고 연이어 내가 퍼부은
핀잔에 그가 대충 사과했지만 내 마음은
이미 상한 상태였다. 사람이 한 번 뱉은
말실수는 주워 담을 수 없다.

희생자를 기리는 마음이 빨갱이라면
나는 누가 뭐래도 기꺼이 빨갱이로 남겠다.

월드컵 때  빨간 티셔츠 한 번 입어본 적
없는 내게 빨갱이라니 도대체
그들이 믿는 하나님은 내가 믿는 그분과
다른 분인지 의문이 남는다.

성경에 누누히 사랑을 얘기하거늘
도대체 긍휼과 사랑을 모르는게
어떻게 크리스찬이란 말인가.

If I speak in the tongues of men
and of angels, but have not love,
I am a noisy gong or a clanging cymb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