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드리는 거예요"
여자 집사가 부목사에게 웃음을 흘린다.
넥타이 선물이라.. 그래 뭐 개인적으로
선물할 수도 있지. 근데 교태는 왜 부리나.
집에서 해결 안 된 불만이 집 밖에서
끼를 부리는 거지
"목사님 이거 얼마 안 돼요."
나이 지긋한 권사님의 돈봉투
단 한 번의 고사도 없이
슬그머니 주머니에 넣는 부목사
아마도 권사님은 목사님을
잘 섬기는 게 천국에 덕을 쌓는 거겠지.
그럴 수 있어. 그럴 수 있지.
문제는 섬김이 맹목이 되고
그게 목회자들의 허리와 목을
굳게 만들어 교만의 석고틀로
목회자들의 양심에 깁스를
해준다는 거지.
부르짖음만 있고 성찰이 없으니까
교양은 애초에 물 건너갔고
남은 건 천박스러운 수다뿐
여자들이여 아는가?
그대들이 신을 망치고 있다는 것을
남편들이여 아는가?
그대들의 대충대충 섬세하지 못함이
여자들을 광신도로 만든다는 것을.
A light wife doth make a heavy hus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