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동네 형들

daywalker703 2023. 6. 30. 10:25

어릴 적 집안 사정상 10살 때부터
어머니와 떨어져 지낸 사연이 있다.
부모에게 케어받지 못하던 ,
어린 나이로는 감당하기 힘든 시절.
동네 형들의 괴롭힘은 악귀같이
나를 힘들게 했는데 그 이름들을
지금도 있지 못한다.
집주인의 아들 곽용국. 옆집 엄대훈
용국이 형은 형의 아버지와 나의
아버지가 친한 사이라  나를 괴롭히던
사이가 아니었는데  옆집 대훈형에
물들었는지 그놈의 제기차기로
매일같이 나를 불러냈다.
방식은 이랬다. 내가 제기를 그들의
발에 던지면 그들은 발로 받아서
제기를 차다가 제기가 발에서
떨어지려 할 때면 손으로 제기를 낚아채
도망가며 계속 차는데 제기가 그들의
발에서 떨어질 때 내가 제기를
뺏지 못하면 그들이 제기를 찬 수만큼
내가 그들에게 제기를 던져주는 횟수가
늘어나는 것. 당시 중학생들인 그들의
뜀박질을 4학년인 나로서는 따라가는 게
무리였고 그들의 완력을 당할 수도
없었는데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1000개가 되었다. 방과 후 유년의 하루
하루가 지옥이었다. 엄마와 이별의
고통을 겪고 있는 소년에게 그들의
제기놀이는 악마의 놀이 그 자체였다.
그것도 무려 2년 동안.  나는 그들을
죽이고 싶었고 학업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러다가 세월이 지나 나와
동창인, 집주인 아들 용국형의 동생
미연이 친구들과의 자리에서 내게 말한다.

"야. 울 작은 오빠 교회 다녀."

나는 놀랬다.

평생을 원수처럼 원한을 품고
살았는데 교회를 다닌 다니.
게다가 감리교 권사라니

문득 성경구절이 떠올랐다.

"원수를 사랑하라"

이런 제기랄.
나는 아직도 과거사 청산이
안 됐는데

원수를 사랑하라니.

the haunting pain of me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