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을 지나다가 논산훈련소를 본다.
청춘들이 입소. 하는 게 보인다.
말로만 들었지 처음 지나가 보는 곳.
나는 논산이 아니라 춘천 춘성군에 있는
102 보충대로 입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기서 703 특공연대로
차출되었다. 논산은 어머니의 고향.
내가 보충대 2박 3일 일정을 끝내고
훈련소에 입소했을 때 군입대 시 입고
갔던 훈련병들의 옷은 훈련소에서 일괄
각자의 집으로 소포를 보냈다.
훈련소에서 보내온 아들의 옷을
3달간 세탁하지 않으시고
아들이 보고 싶을 때마다 옷에
코를 묻고 우셨다는 어머니.
나 역시 56세의 이른 나이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옷에 코를 묻고
울던 시절을 지나서 우연히
어머니의 고향 논산을 지나다가
말로만 듣던 논산훈련소 앞을 지난다.
입소하는 청춘들을 본다.
부모와의 짧은 이별의 장면들을 본다.
아들을 군에 보내고 그리워했을
어머니를 잠시 떠올려본다.
My mother is alive in my he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