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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폭행

daywalker703 2023. 7. 24. 14:43

참 무서운 세상이다. 길을 가다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칼을 맞아 죽다니
신림역 근처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이제는 앞쪽에서
걸어오는 행인들도 의심하고 봐야 하는
세상인가. 자식 잃은 부모마음 오죽할까
세상에 여러 가지 호신술이 있다고 해도
흉기를 든 상대를 제압하는 건 쉽지도
않을뿐더러 제압을 했다 하더라도
괜히 제압과정에서 가해자가 피해라도
입으면 과잉방어니 쌍방폭행이니
법이 아주 지랄 맞다. 정당방위라고는
법전에 문자로만 존재하는 나라.
그러다 보니 피하는 게 상책일 텐데
작정하고 갑자기 달려드는 미친놈을
피하기가 말처럼 쉽지가 않겠다.
일본의 사무라이처럼 평소 검을
차고 다닌다면 상대의 칼이 내 몸에
닿기 전에 놈의 팔을 벨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어찌해야 하는가.
각종 호신용품 판매가 늘었다는데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가방에 '쌍절곤'이라도 넣고 다녀야 하나.
참으로 난감한 세상을 살고 있다.

오래전 어린이 대공원 인근 길을 걷고 있는데
앞쪽에 보이는 사내가 욕설을 뱉으며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시비를 건다.
가까워지는 거리. 분명히 내게도
시비를 걸 것 같은 정확한 예감.
아니나 다를까 나와 거리가 가까워지자
바로 욕설을 뱉으려 했지만
사내의 욕설보다 내 오른발이 빨랐다.
사내가  코앞으로 오려는 찰나
'얼굴 후리기'(얼굴 후려차기)로
사내의 얼굴 앞에 빠르게 원을 그렸다.

어유. 깜짝이야.
18

사내는 투덜거리며 방향을 오른쪽으로
틀어 다른 길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