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순복음 전도사 시절 있었던 일이다.
담임목사가 전도사들을 부르더니 봉투를 나눠줬다.
각자 자신이 가진 믿음의 분량대로
나눠준 봉투에 헌금을 하라는 것이다.
당시 친구의 급여는 80만 원 정도.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데
삶이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라
친구는 3만 원을 봉투에 넣었다.
다음 주 담임목사는 금액이 적힌 명단을
가지고 전도사들을 부른다.
현실에서 낸 헌금은 천국에서
곱절의 축복이 있으리니
누구는 얼마를 받겠고 누구는 얼마를.
그리고 노전도사는 3만 원을 냈으니
천국에서 6만 원의 축복이 있을 거라며
내 친구에게 망신을 줬다.
그 후 친구는 독립교단으로 떠났다.
지금은 심장마비로 고인이 됐으니
6만 원의 축복은 받았으려나.
문득 그런 설교가 떠올랐다.
"이승에서 헌금 많이 내면 천국에서
기와집에 살고, 헌금 적게 내면
천국에서 초가집에 산다."
아이고 그러세요?
그렇다면 가난한 과부의 두 렙돈은
받지도 않으시겠네요
아. 그래 생각났다. 오래전 사건이지만
조용기의 아들들이 교회의 재정을
사적으로 운영했을 때 그걸 항의했던
장로들을 전부 파직시켰던 게 순복음이지.
외도한 게 자랑이랍시고 자서전에
그녀와 나는 영혼의 결혼식을 했다고
반지얘기도 나오고. 반지의 제왕인가?
"헌금의 목적은 구제와 구휼이다"
(물론 요즘은 일부? 목회자들의
호의호식과 고급차 구입과 그들의
재산 불리기에 사용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