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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구와 보수

daywalker703 2023. 7. 6. 11:27

보수니 진보니 허구한 날 싸우는 나라
군사문화가 아직도 지배적인 나라
지나치게 우경화로 쏠려있는 나라
언젠가 서울장로성가단의 한 장로가
다른 장로들과 대화하는 말을 들었는데
순간,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북한의 주민들이 굶어 죽든 말든,
그건 우리와 상관없고 이제 우리는
그들과 결이 다르니 북한은 신경 쓰지 말고
우리끼리 잘 먹고 잘살자는 것.
아마도 북한의 동포들을 위해 한 번도
기도한 적은 없는 사람이겠다.
하기사 아직도 광주학살이 북한군의
소행으로 믿는 얼간이들이 있으니
그들과 말은 섞기도 싫다
보수의 가치란 무엇인가?

개인보다 공동체를 중요시하는 것

그것이 보수의 첫 번째 가치이다.
보수는 나쁜 말이 아니라 그 의미가 왜곡됐다
그러나 지금 보수주의자로 자칭하는
이들은 오히려 공동체를 중시하면
오히려 빨갱이라고 공격하니
나 역시 지하철 내에서 떠드는 박사모
노친네들을 조용히 시키는 와중에
그 무지렁이 같은 무지한 노땅들에게
빨갱이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이것은 '보수'가 아니라 수구적 가치이다.
자신이 '보수'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어떤가

역사를 두려워하고 역사로부터
도망가고 역사를 왜곡하고
축소하고

이것이 자칭 보수들의 행동인데
이것은 보수의 가치가 아니라 수구적 가치이다.
한국의 정치가 보수와 진보인가
한국의 정치는 '수구와 보수'가
서로 손잡고 지배해 왔을 뿐이다.
수구와 보수의 정치적 차이는 크지 않다.
단지 한쪽의 극단적인 자유시장 경쟁주의로
무한경쟁으로 몰릴 뿐이다
우리는 사회를 구성하고 사는 게 아니라
정글을 구성하고 살고 있다.

한국의 보수적 가치는 왜곡됐고
진보는 존재하지 않는다.
약탈적 자본주의에 수구와 보수가
끝없이 뒹구는 참호격투.
이것이 한국정치의 현주소가 아닐까

Those who deny freedom to others deserve it not for themsel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