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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한인교회

daywalker703 2023. 6. 24. 19:59

체코 프라하에 머물 때
아는 선교사님께 소개받은
프라하한인교회에 갔다.  
어느 주일에 가든에서 교인들끼리
가든파티로 양념된 돼지고기를
구워 먹는데 교인이라고 해봐야
아이들까지 십여 명 정도.
평소 양념된 고기를 즐기지 않는 탓에
기호상 단맛이 싫어서
혹시 후춧가루가 있냐고 물었는데
목사님 대답이 사람을 기분 상하게 한다.

"아. 후추 치면 안 돼요."

누가 전체에 뿌린다고 했나.
내가 먹을 부분에만 뿌리려 했던 건데
내 말은 무시당했다.

그리고 고기 굽기에 사활을 건 모습
사모님이 건물 쪽에서 외쳤다.

"목사님 여기서 상추랑 반찬 나르기 머니까
불을 이리 좀 가까이 옮겨요"

사모님 말도 무시한다.

"그냥 여기서 구울 거니까 그냥 날라요"

속으로 생각했다.

"거 참 사람 말 되게 무시하네"

초반에 인사때 한 말이 기억난다.

"교회가 사람이 많았는데 부목사가
다 데리고 나갔어요"

내가 물었다. "왜요?"

목사가 대답했다.

"모르죠. 뭐 자기가 나가서 사역하면
더 잘 될 줄 아는 건데 다 자기 착각이죠"

교인들에게 물어보니 담임목사가
독선적이라 떠났다는데 정작 본인은 모른다.

숙소로 돌아와 프라하 한인교회를
소개해준 선교사님께 카톡을 보냈다.

"선교사님. 체코 목사님 많이 친한 사이인가요?"

"아뇨. 그냥 신학교 선배예요. "
"인간적으로는 잘 몰라요"

내가 말했다.

"목사가 왜 이렇게 깐죽대요?"
"매사 독선적이고.."
"아주 깐죽대마왕이더라고요."

다음주일에는 그 교회에 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