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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지하철

daywalker703 2023. 6. 16. 21:46


디자이너 시절, 같은 과를 졸업한
친구와 오사카와 인근 도시로
여름휴가를 갔었다.
작은 구멍이 여러 개 뚫려있는
투명 플라스틱 창의 티겟박스.

우리가 타야 할 행선지의 열차를
확인하기 위해 영어로 지하철의
방향을 물었다.

일본인들은 영어에 서둔탓인지
역무원의 눈빛은 한국인인 우리를
반기지 않는 퉁명스러운 태도였다.
겨우 의사소통 끝에 세상에서
제일 불친절한 태도로
지하철 티켓 2장을 창구로 툭~던졌다.

허허 이 새끼 봐라.

손바닥으로 유리창을 있는 힘껏
때렸다.

놀라서 쳐다보는 역무원에게
말했다.

"리멤버 유어 쪽발이."
"아임 코리안! 아이 캔 킬 유"
"오케이?"
"리멤버 유어 쪽발이"

엄지손가락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하며 몆 번을 반복했다.

역무원이 눈을 내리깔 때까지

그리고 훗날
윤석열이 일장기 앞에
고개를 숙였다.

그에게 묻고 싶었다.

Are you 쪽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