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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버릇 사람까지

daywalker703 2023. 9. 1. 09:13

한 여자가 개를 끌고 가는데 목줄을
탁탁~잡아당기며 걷는다.
끌려가는 개는 목이 당기니까
걷는 게 아니라 줄이 당길 때마다
공중에 발이 떠서 점핑.
참다못한 개가 목을 저어 줄밖으로
몸을 빼고 반대방향으로 달아난다.
참으려다가 내가 한마디를 날렸다.

개 목줄을 그렇게 당기면
어떡합니까?

여자가 달려오더니 개를 안는다.
보아하니 개의 체구는 30cm 정도,
눈을 보니 아직 어리듯. 줄도 엉성한 게
아마도 평소 걷게 하지 않고 안아서
키웠나 보다. 안고 키울 체구는 아닌데도
버릇을 잘 못 들인 듯하다.
요즘 보면 유모차에 아기대신 개들이 많다.
기르는 건 좋지만 우리 아들이니 딸이니
호칭들이 많이 비정상적이다.
다 큰 개에게도 강아지라고 호칭.
이제 개라는 호칭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추세.
산책 시 안 걸으려는 개나 안아 키운 사람이나
둘 다 문제가 있다. 나보다 한 살 어린 대학 동기가
엘리베이터에서 개를 안은 여자에게 말을 걸었다.

개가 귀엽네요.

인사로 건넨 말에 여자가 버럭 화를 낸다.

어머. 왜 개라고 그래요?
우리 딸한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