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의 전역의 쓰레기가 모여드는 빠야따스
필리핀 국민들 사이에서도 천대받는 마을.
주민들은 천으로 코와 입을 둘러 가리고
마을 야산에 쌓인 쓰레기들을 분리한다.
내가 단원으로 활동하던 아가페미션코랄의
필리핀 찬양선교. 기록사진을 촬영 중에
선교사님의 안내로 흐르는 산개울에서
온갖 때 묻은 폐비닐을 물에 씻어내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는 순간 나는 울고 말았다.
그들의 손에는 쓰레기를 건져내는
갈고리가 들려있었고 눈빛은 암울했다.
예쁘장한 여자아이가 블록으로
대충 지은 집 바닥에서 밥그릇 하나로
밥을 먹는 모습도 눈에 선하다.
현지 선교사님이 아이들에게 도화지와
크레파스를 주고 자신의 꿈을 그려보라고 했을 때
아이들은 하나같이 손에 갈고리를 들고
쓰레기를 걸러내는 모습을 그렸다고 한다.
일이라고는 부모의 일을 보고 자란 게 전부인 아이들.
'아가페미션코랄'합창단이 20년 넘게 후원하는 마을.
후원을 받고 자란 아이들의 꿈이 변하기 시작했다는
선교사님의 보고에 감격의 눈물이 흘렀다.
어떤 아이는 대학에 갔고 변호사를 꿈꾸고
어떤 아이는 고등학교에 진학 우수한
성적으로 경찰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런 게 사랑의 흐름을 통해 이루시는
하나님의 기적이 아닌가.
흙바닥으로 된 교회에서 찬양연주를 할 때
언어가 통하지 않는데도 찬양의 곡조에
눈물 흘리는 주민들을 볼 때 가슴이 뜨거웠다.
훗날 마을에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온
여행객의 후원으로 농구 골대만 있던
공터가 실내체육관으로 변하고
또 다른 후원으로 마을 주민이 운영하는
빵집이 생기고 교회가 새롭게 정비됐다는
소식. 단원들 모두가 더욱 기뻐했다.
은밀히 행하시는 사랑의 기적에
감사할 뿐이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
알렐루야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헤아릴 수 없이 큰 일을 행하시며
기이한 일을 셀 수 없이 행하시나니
아가페미션코랄 정기연주회 앙코르
https://youtu.be/NGHiruJsH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