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다. 갑판 위.
평소 친구들과 사이가 좋던 건우는
친한 친구 현규에게 바다로 뛰어내리자고
한다. 망설이는 친구를 다독이는 건우.
이때 휴대폰이 울린다. 엄마의 전화.
건우 : 어서 뛰어. 엄마 전화받고 바로 뛸게
망설이는 친구의 등을 밀자 친구 현규가
다이빙을 한다. 현규와 건우는 어려서부터
같이 수영을 다닌 사이고 건우는 찬우의 형이다.
건우 : 엄마 걱정하지 마. 바로 뛸 거야
이때 안에서 아이들의 비명 소리가 들린다.
문득 배 안에 있는 교회 친구 온유가 생각이 났다.
엄마를 안심시키고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가는 건우.
온유와 다른 친구들이 물에 잠기고 있다.
이때 온유가 건우를 발견한다.
온유 : 건우야. 다 같이 기도하자.
얘들아. 다 같이 손잡아
흔들리는 와중에 서로 손을 잡는 학생들.
울면서 통성으로 기도하는 건우와 온유.
그리고 같은 교회(안산명성교회) 친구들.
아이들 : 하나님 살려주세요
예수님 우리 좀 살려주세요. 제발요
아이들의 목을 찢는 기도소리가
세월호와 같이 가라앉는 동안 그 어떤 구조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밖에서는 가라앉는 배를 보면서
발을 동동 구르는 부모들의 울부짖는 절규.
이때 방송국 여자 리포터가 마이크를 들고
녹화에 임하고 있다.
리포터 : 여기는 팽목항 세월호가 침몰한 현장입니다.
지금 해경의 구조작업이 한창입니다..
멀리서 한 아이의 아빠로 보이는 남자가 소리를 친다.
남자 : 거짓말하지 마. 쌍년아. 무슨 구조를 해.
울면서 주저 않는 남자. 땅을 치며 통곡한다
민간 구조업체들이 구조를 시도하지만
경찰이 말리고 있다. 바다로 뛰어내린
학생들만 해경이 건져냈을 뿐 현장에는
인근 파출소장과 몇 명의 순경들만이 있고
안에서는 건우와 온유를 비롯한 학생들이
손가락에서 피가 나는 줄도 모르고
쇠로 된 벽을 긁고 있었다
_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