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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훈련

daywalker703 2023. 7. 5. 21:38

충정훈련(忠情訓練)은 군에서
군사독재 당시 각종 시위와 민주화 운동을
진압하기 위해 군에서 실시한 공세적 진압 훈련이다.

1980년 초부터 신군부는 계엄해제를
요구하는 전국적인 시위에 대비하여
수도권 주위에 배치된 이른바 충정부대를 중심으로 강도 높은 충정훈련을 실시하였으며,
특전사에는 분기별로 충정훈련이 있었다.

1980년 초부터 신군부는 수도권 주위에
배치된 이른바 '충정부대'를 중심으로
강도 높은 충정훈련을 실시하였다.
누구를 위한 충정인가?

전두환은 정권을 작은 뒤 특전사를 모태로 한
사병중심 특수부대라는 명목으로
육군 특공부대를 창설한다.
그리고 전두환이 퇴임 후 머물던 백담사.
왜 하필 백담사에 칩거했을까.
그곳이 바로  전두환이 창설한 특공부대 중
3군단 703 특공연대의 2대대 인근의 절.
퇴임 후 자신에 대한 테러를 염려하여  
자신이 만든 부대에 자신의 신변보호를 맡긴 것이다.

내가 입대한 곳이 바로 군단 내의
예하부대 유격훈련을 담당했던 ,
'가리산 유격대'로 알려진 703 특공연대.

입대 후 받은 훈련이 '충정훈련'
처음에는 단순하게 소요진압훈련으로
생각했는데 이게 전역 후 생각해 보니 아찔하다.
대학생들의 데모를  진압하는 훈련.  
말은 간단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한여름의 충정훈련은 혹독하게 힘들다.

돌이켜 보면 더욱 끔찍한 건 실제로
데모를 진압하기 위해 출동직전까지
갔었다는 것이다. 임무 장소는 '원주'
강원도 지역의 대학생들의 시위를 진압하는 것.  

군용 트럭에 곤봉과 K1 기관단총에
대검까지 착검하고 무장대기 중
출동직전에 투입이 취소됐는데
만약  그때 투입이 됐다면 아마도
특전사의 흑역사를 되풀이됐을지 모를 일이다.

나라를 지키러 간 국방의 의무가
독재를 지키기 위한 무기로 변질될 수 있으니
권력 앞에 국민은 저항할 수 없던 시기.
하물며 당시는 독재정권

아버지가 전두환을 두고 늘 말씀하셨다.

"야. 저 새끼 저거 벌 받기 전에  늙어 죽겠네"

아버지의 말은 자연스럽게 적중했다.


A dictator is like a mosquito that
eats human bl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