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집을 떠난 지 얼마나 됐을까?
밤마다 집 앞 경운기 뒷칸에 누워
별자리를 보았다.
저 별 들은 카시오페아, 저 별들은 북두칠성.
엄마도 별을 보고 있을까?
쌀독에 바닥이 보이고 허기져도
딱히 배를 채울 꺼리는 없다.
가끔 엄마가 다녀가면 동생도 없고
머리맡에는 편지와 청포도
엄마는 청포도를 좋아했을까?
왜 동생만 데려갔는지는 먼 훗날 알았다.
그때 동생은 입학 전이라 학교를
안 가도 된다는 이유였지만
그때 내 마음은 버티기 힘든 시간
아버지의 코 고는 소리와
내 눈물이 뒤섞여 잠도 오지 않는 밤
모든 원인이 아버지였지만
아버지를 미워하지도 못하는 나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