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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y opinion

daywalker703 2023. 9. 8. 21:43

군 생활은 폭력의 연속이었다.
병장이 집합을 당하면 그다음 상병이 집합을 당하고
그다음 일병.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폭력.
그중에 지금도 기억하는 두 명의 선임
동기인 이 두 사람은 자신들이 폭력을 당해도
절대로 밑의 계급까지 폭력을 잇지 않았다.
그때 생각했다. 저들을 본받아야겠다.
나와 친한 밑의 기수 후임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라  다행이었다.
91년 전역한 이후 지금까지 후임 몇 명은
해마다 명절에 안부 연락이 온다.
단 한 번도 계급으로 후임을 괴롭힌 적이 없다.
이 나이에 직장 내 갑질을 견디며 산다.
어쩌면 군대생활보다 정신적으로 힘이 든다.
갱년기라 감정을 조절하기도 수월치가 않고
분하고 억울한 마음이 잘 가시지도 않는다.
결과론적으로 지금의 포지션은 내가 만든 것이라
지나간 것에 후회는 없다. 다만
예수 믿는 사람들에 악인이 않다는 생각은
뼈저리게 굳어졌다.

주께서 이르시되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를 가까이하며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나
그들의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났나니
그들이 나를 경외함은
사람의 계명으로 가르침을 받았을 뿐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