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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어진 총열
daywalker703
2023. 9. 2. 12:20
군에 입대해서 받은 총이 K1기관단총.
물류를 담당하는 선임이 총을 지급하며 말했다.
이거 총열이 휘었으니까
사격할 때 오조준하고,
일단 쓰고 있어
나중에 바꿔줄게
K1기관단총은 어깨견착이 흔들릴 수 있어
M16처럼 잘 맞추기가 힘든 총이다.
그래도 부대의 특성상 백발백중을 요구한다.
그러나 총열이 휜 총이라 사격이 만만치가 않다.
멀리서 1mm의 오차도 알아채는 나로서는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훗날 총열을 교체하고 나서야 백발백중을 입증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친구가 내게 물었다.
넌 박원순이
진짜 성추행 했다고 생각해?
나 역시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맹신적 입장은 아니다.
그럴 수도 있겠지.
죄가 없으면
스스로 목숨을 끊을까?
친구가 대답했다.
넌 나랑 생각이 다르구나
전지적 시점의 착각인지 그 후 연락이 뜸했다.
정치얘기 하지 말라고 사람들이 흔히 말한다.
친한 사이도 다툼이 되고 분쟁이 된다.
정치에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확증편향.
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이 아니다.
이유는 그의 느리고 어눌한 말투와
토론에서 빛나지 않는 무딘 화법에 있었다.
그러다 결국 인재 등용에 실수를 하고
오늘의 윤석열을 그 자리에 있게 했다.
총열이 휜 총을 가지면 오조준을 해야 한다.
통찰 없는 식견이 그렇다 명중률은 장담할 수도 없다.
교인들이 가장 미련해 보일 때가 있다.
정치얘기 끝에 수세에 밀려할 말이 없으면 하는 말.
하나님이 알아서 하시겠지
내가 신이라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투표는 너희가 하는 거야.
오조준하지 말고
총을 바꿔
총열이 휘어진 총으로는 정확한 사격이 어렵다.
잘못된 식견으로 세상을 읽는 것도 마찬가지.
신문이나 방송을 맹신하는 것이 언론을 장악한
독재정권에 스스로 복종의 노예가 되는 행위라는 것.
그걸 모르면 평생 꼰대로 사는 거지 뭐.